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활동적인 사람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미국 심장학회 저널(JSACC)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샤안 쿠르시드 박사팀은 “하루 10시간 30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의 대규모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8만 9530명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손목에 착용한 장치로 신체 활동을 측정하고 심방세동(AF), 심부전, 심근경색(MI), 심혈관 질환 사망 등을 평균 8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쿠르시드 박사는 "하루 앉아 있는 시간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임계치"라며 "활동적인 사람도 너무 많이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 활동 부족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가이드라인은 심장 건강 증진을 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고강도 운동(MVPA)을 권장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운동은 일상 활동의 극히 일부분이며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좌식 생활에 대한 구체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의 참가자 평균 연령은 62세, 여성이 56.4%였고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은 9.4시간이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심방세동은 3638명(4.9%), 심부전 1854명(2.1%), 심근경색 1610명(1.84%), 심혈관 질환 사망 846명(0.94%)이었다. 분석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10.6시간까지인 경우는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증가가 미미했으나 그 이상은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앉아 있는 시간이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감소했으나,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하루 동안 앉아 있는 시간이 8.2~9.4시간인 그룹 기준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10.6시간 이상인 그룹은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45%와 62% 높았다.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도 각각 11%와 15%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의 한계에 대해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장소나 이유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없고 손목 착용 측정장치는 자세 감지가 어려워 서 있는 시간을 앉아있는 것으로 잘못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르시드 박사는 "앞으로 가이드라인과 공중 보건 노력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며 "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을 피하게 하는 것이 심장 건강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최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