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18일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풍문으로 인해 주요 상장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하자 루머의 최초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지주(004990)는 전 거래일(15일)보다 6.59% 하락한 2만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8.86%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2만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10.22% 하락한 6만5900원, 롯데쇼핑(023530)은 6.6% 떨어진 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또한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썼다.
이날 롯데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영향 때문이다.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이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이어 관련 내용의 지라시가 급속도로 유포됐다. 지라시에는 롯데의 내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설과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직원 50%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이날 낮 12시 30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낙폭을 조금 회복했을 뿐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롯데그룹 측은 "업황 부진을 겪는 롯데케미칼과 면세점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일부 계열사에서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 가능한 혐의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