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루닛, AZ와 '폐암진단 AI 솔루션' 만든다

의료AI 기업 중 빅파마와 협업은 첫 사례

루닛 스코프 '폐암 EGFR 변이' 검출제품

아스트라제네카 병리 분석 과정에 적용

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 제공=루닛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 제공=루닛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의료 AI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루닛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루닛이 지난해 초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이후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체결한 첫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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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에 따라 양사는 루닛이 개발한 AI 병리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를 활용한다. 이 솔루션은 병리진단 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염색 방식인 H&E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기존 EGFR 변이 탐색은 방대한 양의 조직 샘플에 대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 분자진단 검사 또는 액체생검을 통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검사는 EGFR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위음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검사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루닛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EGFR 변이 여부 가능성을 5분 이내에 매우 신속하게 탐색할 수 있고 작은 조직에서도 공간분석을 통해 미량 존재하는 EGFR 변이 암 세포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치료제 적용 가능 환자군을 확대할 수 있고, 의료진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 양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 분석 워크플로우에 루닛 AI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크리스티나 로드니코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종양진단 책임자는 “루닛과의 협력은 종양학 분야에서 정밀의료를 발전시키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솔루션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진단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암 진단에 이어 암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동행하는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폐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이에 대해 AI를 활용한 협업을 확대키로 협의한 만큼 전 세계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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