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 출근길 풍경뿐만 아니라 길거리 음식 판도도 바뀌고 있다.
1년 내내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트렌드를 열어가지만 겨울엔 붕어빵을 대체할 것이 없다, 추위로 언 손가락 끝으로 뜨끈한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물면 달달한 팥과 함께 하루 피로가 녹아내린다.
그런데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뽑히는 붕어빵을 먹고 싶어도 노점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실제 붕어빵을 파는 노점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한 앱이 생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붕어빵 노점 정보를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겨우 찾더라도 길거리 음식이기엔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가격이다.
과거 붕어빵 가격이 3마리 1000원, 4마리 1000원이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한 마리에 500원 꼴로 과거보다 약 2배가량 가격이 인상됐고 특히 강남, 명동과 같은 관광객이 밀집된 서울 주요 도심지역에는 3마리 2000원에 팔기도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18일 기준 40kg당 26만4200원으로 24만2720원 수준의 평년 평균 가격보다 10%가량 올랐다.
팥을 감싸는 밀가루 가격도 전월보다 5.1% 상승했고 식용유도5.9% 올랐다. 결국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었던 길거리 음식은 붕어빵도 재료비 인상의 영향을 피할 수 없어졌다.
거기다 붕어빵을 굽는 LPG 가격이 최근 석 달간 동결됐었지만 12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붕어빵 노점을 찾기도 어렵고 찾아도 맘껏 먹을 수 없는 가격이 돼버리자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먹거나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조리하는 가정간편식 냉동 붕어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겨울을 맞아 '올바르고 반듯한' 붕어빵의 판매를 재개했다. 올반 붕어빵은 가정간편식으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5분 정도 데워 먹는 제품이다.
맛은 팥, 슈크림, 초코, 고구마치즈, 피자 등 5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평균 매출이 36%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 3종(단팥·슈크림·초당옥수수)은 길거리 간식 성수기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만의 프리믹스 기술로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출시 후 두 달 동안은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서만 판매했음에도 약 25만개가 팔리며 초기 출시부터 인기를 끌었다.
오뚜기가 출시한 '꼬리까지 가득찬 붕어빵' 2종(팥·슈크림)도 월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올 여름에는 여름에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 붕어빵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페 등 외식업계도 붕어빵을 선보인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겨울 시즌 베이커리 메뉴로 붕어빵 2종(팥·슈크림)과 꿀호떡, 콘치즈 계란빵을 출시했다. 기존 미니 붕어빵이 아닌 실제 붕어빵 크기로 출시하고 전년보다 증량한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