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호실적에 숨통 트인 에어프레미아, 유증 취소 [시그널]

3분기 영업익 231억 수익 개선

부분자본잠식 상태는 못 벗어나

2대주주 유증 요구는 계속될 듯





에어프레미아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어프레미아에어프레미아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어프레미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예상 밖의 호실적으로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면서 연내 유상증자 계획을 접었다. 다만 2대주주인 JC파트너스·대명소노 연합(지분율 22%)이 유증으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최대주주인 AP홀딩스(44%)는 내년 지분 경쟁을 앞두고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18일 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이번 이사회 추진 주체는 JC파트너스 측으로, 지난달 말처럼 AP홀딩스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유증을 거부할 경우 배임죄 고소 조치까지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가 3분기 예상 밖 깜짝 실적을 내 당장 유증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됨에 따라 JC파트너스는 이사회 개최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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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항공사(HSC)인 에어프레미아는 올 3분기 매출 1396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보면 에어프레미아는 16.5%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14.6%), 아시아나항공(020560)(6.9%)을 앞선다. LCC인 제주항공(089590)(8.6%), 진에어(272450)(11.0%), 티웨이항공(091810)(적자)과 비교하면 에어프레미아의 수익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급한 불을 끈 수준일 뿐 에어프레미아의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2021년 처음 설립된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영업 3년 차를 맞았지만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82.1%로 전년(66.9%) 대비 15.2%포인트 높아졌다. 항공사업법은 50% 이상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국토교통부가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리도록 한다.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박탈당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에어프레미아는 국토부에 연내 유증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AP홀딩스는 유증 대금마저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하려 했을 정도로 자본력이 뒤떨어진다.

양측의 유증 여부를 둔 공방은 내년 초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명소노는 JC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하며 AP홀딩스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한을 넘겨받았다. 내년 4월 이 권리를 행사한 뒤 AP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 1·2대 주주 합산 지분 매각을 둔 경쟁이 발생할 경우 최소 30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JC파트너스는 대명소노에 에어프레미아 기업가치를 4700억 원으로 인정받고 보유 지분 22%의 절반인 11%를 넘겼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유증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자본력이 부족한 AP홀딩스는 거부할 수밖에 없는데 대명소노 측에서 이 점을 부각시켜 경영권 확보 명분을 쌓을 것”이라고 짚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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