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잔금대출을 공급하던 새마을금고 단위조합이 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금융 당국이 2금융권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자 금융권의 눈치 보기가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판매하던 강동구 소재의 A 새마을금고는 최근 돌연 영업을 중단했다. 이 단위조합은 4% 초중반대 금리로 대출을 판매하면서 시중은행의 금리(4%대 후반)보다 매력적인 조건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둔촌주공에 가까이 위치한 단위조합으로 4%대 초반에 잔금대출을 일부 판매했다”면서 “소비자에게 제공한 금리가 크게 수익이 발생하는 수준은 아닌데 가계대출과 관련해 금융 당국의 관심이 크다 보니 대출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위치해 영업 구역에 둔촌주공이 포함된 신협 단위조합의 고민도 깊다. 잔금대출은 담보물이 확실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대출로 분류돼 상호금융권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기세에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신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잔금대출은 안전한 대출 상품이기 때문에 둔촌주공 인근에 위치한 단위조합이 잔금대출 판매를 검토하는 것은 너무나 통상적인 영업 행위”라면서도 “원래라면 고민이 필요 없고 판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돼 검토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농협은 공격적인 잔금대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2일 기준 둔촌주공에 잔금대출을 취급한 지역농협은 총 3곳이다. 세 곳 중 두 곳은 최저 4.2%(변동) 금리를 제공하면서 상품은 단기간에 완판됐다. 특히 1000억 원 한도를 책정한 강동농협도 여전히 대출 접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강동농협이 당초 책정한 한도 1000억 원에서 규모를 축소하거나 대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계속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지역농협의 가계대출 취급 실태에 대해 무기한 조사에 나섰지만 약발이 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농협에서 진행된 대출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점검 기간은 따로 정하지 않고 가계대출이 안정화될 때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