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80%가 K콘텐츠 시청…오겜2 성공 확신"

[넷플릭스, 첫 국제 쇼케이스]

美서도 비영어권 작품 13% 소비

한국어, 스페인 제치고 1위 부상

영상 70% 이상 자막·더빙 시청

"글로벌 인재와 협업 강화할 것"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18일(현지 시간) 국제 쇼케이스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를 비롯한 주요 신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민혁 기자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18일(현지 시간) 국제 쇼케이스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를 비롯한 주요 신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민혁 기자




1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자리한 넷플릭스 바인캠퍼스. 넷플릭스 오프닝 효과음에서 따온 ‘투둠(Tudum)’ 극장에서 1시간여 진행된 국제 쇼케이스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은 다름 아닌 ‘오징어게임 시즌2’였다.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이라는 유명세를 증명하듯 12월 공개를 앞둔 시즌2의 미공개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넷플리스 바인캠퍼스 내 투둠시어터 전경. 사진=윤민혁 기자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넷플리스 바인캠퍼스 내 투둠시어터 전경. 사진=윤민혁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가 전작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겠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는 물론 모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틀어도 가장 유명한 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을 좋아했다면 시즌2를 분명히 좋아할 것이고, 흥미롭고 대담한 전개가 펼쳐지는 만큼 팬들이 매우 사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글로벌 콘텐츠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넷플릭스가 국제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은 물론 글로벌 각지에서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의 힘이 그만큼 강력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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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미국 외 50여 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프로듀서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36개 언어로 더빙을, 33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바자리아 CCO는 “현재 넷플릭스 영상 70% 이상이 자막이나 더빙으로 시청된다”며 “미국 내에서도 비영어권 작품이 시청 시간 13%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방대한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공급망의 첨병을 맡고 있다. 유달리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뜨겁다. 단적으로 미국 내에서 소비되는 넷플릭스의 비(非)영어 작품 중에서도 한국어가 스페인어를 제치고 1위에 올랐을 정도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콘텐츠책임자(VP)는 “글로벌 넷플릭스 가입자 중 80%가 한국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넷플릭스가 주요 글로벌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한국 콘텐츠를 앞세웠던 배경이다. 최근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른 ‘흑백요리사’를 내세웠고 내년에 주목할 만한 신작 중 하나로 ‘피지컬100 아시아’를 소개하는 등 ‘K콘텐츠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넷플릭스 주요 글로벌 콘텐츠 타임라인. 사진 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주요 글로벌 콘텐츠 타임라인. 사진 제공=넷플릭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주가 급락과 실적 악화를 겪었던 넷플릭스는 최근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 180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날 847달러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프라임 등 경쟁사들과 함께 묶여 언급된 OTT 포화 논란 속에도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 올 3분기 기준 글로벌 구독자는 2억 8272만 명에 달한다.

위험 요소로 지목됐던 광고요금제와 계정 공유 차단이 반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요금제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광고를 봐야 하는 광고형 멤버십으로 가입자 유입을 늘렸고 기업 대상 광고 수익도 확보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를 지원하는 국가에서 신규 가입자의 50% 이상이 광고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요금제 가입자는 출시 2년을 맞은 이달 12일 7000만 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경쟁사를 앞도하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망이 핵심 동력이며 그 중심에는 K콘텐츠가 있다. 바자리아 CCO는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들과 협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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