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로 독주를 이어오던 알테오젠(196170)의 하룻새 16% 가량 폭락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9거래일 만에 8조 원 넘게 증발했다. 특허 분쟁과 주주가치 우려가 번지면서 투심이 악화된 영향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만 4500원(15.73%) 내린 29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알테오젠을 각각 129억 원, 132억 원씩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17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알테오젠은 지난 1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 기간 주가는 33.86%나 빠졌다. 지난 11일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23조 7535억 원으로 이달 중 가장 높았는데 이날 기준 15조 5691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9거래일 만에 8조 1844억 원이 사라졌다. 알테오젠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시가총액 차이가 2조 1268억 원으로 좁혀졌고 코스닥 대장주 자리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주가 급락의 주된 요인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이 특허권과 관련해 피소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다. 시장에서는 미국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테라퓨틱스(할로자임)가 알테오젠을 상대로 SC플랫폼 관련 특허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테오젠은 이 플랫폼을 통해 총 6조 원이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만큼 시장에서는 소송전에 휘말린다는 점을 악재로 받아들인 것이다.
회사 측은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의 주요한 특허법인의 검토 과정을 거쳐, 글로벌 기업인 파트너사들과 중지를 모아 가장 효과적인 특허 전략을 고안한 것”이라며 “당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이날 알테오젠의 파트너사인 머크(MSD)가 할로자임을 상대로 ALT-B4 특허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주가 반등을 가져오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