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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소각·중간배당도입…7개 LG그룹사 주주환원책 일제히 내놔

■밸류업 힘 실은 LG

㈜LG, 2026년까지 자사주 5000억 소각

생건도 3년간 자사주 3014억 소각

U+, 주주환원율 최대 60% 달성

이노텍은 2030년 ROE 15% 목표

"신사업 강화로 미래성장동력 확보"

엔솔, 4년후 매출 2배로 확대 계획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22일 그룹 지주사인 ㈜LG(003550)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7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LG그룹이 자사주 소각부터 배당 확대, 실적 개선 등 다양한 주주 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연말 다른 대기업으로 밸류업 웨이브가 퍼져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먼저 ㈜LG와 LG생활건강(051900)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환원을 추진한다. ㈜LG는 2026년까지 총 50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LG생활건강은 2027년까지 자사주 3014억 원어치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여기에 ㈜LG는 배당성향을 기존 50%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중간배당 정책을 새롭게 도입한다. LG생활건강 역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상향하고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LG화학(051910)은 매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33조 7455억 원) 대비 2028년 매출 2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3대 신성장동력 사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매출을 50조 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한 후 적자의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034220)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내년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한 후 연간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도전한다. 또 차입금 규모를 13조 원대로 축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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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032640)LG이노텍(011070)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1순위 밸류업 정책으로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8~10%,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ROE를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주주 환원율 40~60%,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LG그룹은 이 같은 밸류업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공개했다. ㈜LG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영역에서 투자 성과를 창출해 수익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전략적 생산지를 재편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LG유플러스 역시 ‘AX(AI 전환) 컴퍼니’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 짜임새 있게 구축한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비전기차(Non EV) 부문을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육성하고 동시에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도 뛰어든다. LG생활건강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LG디스플레이는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재무관리를 강화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LG그룹이 동시에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도 화답했다. 이날 그룹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대비 4500원(1.12%) 오른 40만 5000원에, LG생활건강은 3.66% 상승한 32만 55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어 LG유플러스(1.93%), LG화학(1.19%), LG(0.79%)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이노텍(-0.18%)과 LG디스플레이(-0.81%)는 소폭 하락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재계에서 그룹의 대표 계열사들이 같은 날 대거 밸류업 공시를 한 것은 LG가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며 “LG그룹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재계의 밸류업 동참 기조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증시 주변의 유동성 부족 등으로 한국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그룹의 주주 친화적 정책 발표는 분위기 반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기자·송종호 기자·허진 기자·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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