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러시아 본토를 넘어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까지 나타나면서 러·우 전쟁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고문단’이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러시아 군복을 착용했으며, 숙소와 식사를 러시아군과 별도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주요 전선인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153기계화여단의 나자리이 키스하크 통합사령관은 “북한군이 소수 병력을 전선에 배치하며 전투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날 북·러 밀착을 우려했다. 미라 랩 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북·러 관계가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고급 기술을 지원하는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경계했다.
랩-후퍼 보좌관은 “러시아가 국제기구에서 북한을 옹호하고 핵무기 역량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이는 앞으로 수년간 미 행정부들에 만만찮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