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일터에 나가는 환경미화원·경비원들의 출근길 고단을 덜어줄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6일부터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와 영등포역을 오가는 ‘A160’번 버스가 운행된다고 24일 밝혔다. ‘A160’은 노선 160번 앞에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A’(Autonomous)를 붙인 것이다. A160은 새벽 3시 30분부터 기존 160번 노선을 일부 단축한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쌍문역~미아사거리~종로~공덕역~여의도환승센터~영등포역 25.7km 구간을 오간다. 87개 일반 시내버스 정류소에 정차하며 평일만 운행한다.
파크윈타워․LG트윈타워 정류소는 짧은 구간 무리한 차로변경으로 인한 사고 우려가 있어 정차하지 않는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첨단기술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가장 먼저 사용돼야 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철학하에 시작된 교통혁신이다. 지난 6월에는 이 버스의 시운행에 오 시장이 직접 탑승해 점검하기도 했다.
‘A160’ 버스는 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의 도착시간뿐 아니라 빈 좌석 정보도 안내된다.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새벽 A160’ 또는 ‘A160’을 검색하면 실시간 위치와 도착시간, 빈 좌석 등이 확인 가능하다.
안전을 고려해 입석은 금지된다. 이용자는 버스 전면에 부착된 ‘좌석표시기’ 또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탑승 전 빈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당분간 무료지만,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충분한 안정화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요금은 조조할인을 적용해 1200원이 될 전망이다. 기후동행카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수도권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시는 새벽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교통편의를 확대하고 새벽시간대 운행기사를 구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자율주행버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상계~고속터미널△금천~서울역 △은평~양재역 등 3개 노선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10개 노선까지 늘린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첨단기술 교통의 수혜가 약자에게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