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모국어 다른 34인 '감동의 자장가'

베를린 고음악·리아스 합창단 공연

앙코르 무대 '섬집 아기' 극찬 받아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화클래식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 공연에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브로이어가 독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클래식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화클래식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 공연에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브로이어가 독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클래식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화클래식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 공연에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브로이어가 독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클래식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화클래식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 공연에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브로이어가 독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클래식


“파도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팔 베고 스르르르/잘 자라 우리 아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올해 12회째 진행된 한화클래식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 공연의 앙코르 무대를 기대하며 자리를 지키던 관객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든 익숙한 자장가 ‘섬집 아기’가 34명으로 이뤄진 다국적 실내합창단의 화음 속에서 울려 퍼졌다. 노랫가락 사이에서 애수가 담긴 정서가 묻어 나오자 관객들은 눈시울을 훔쳤다. 합창단원 중에는 소프라노 김미영씨도 있었다. 수석 지휘자 저스틴 도일과 합창단이 준비한 한국 관객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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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화클래식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 공연에서 저스틴 도일 리아스 실내합창단 수석 지휘자가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클래식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화클래식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 공연에서 저스틴 도일 리아스 실내합창단 수석 지휘자가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클래식


영국 출신의 도일 지휘자는 공연에 앞서 전날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이 ‘국경 없는 언어’라고 이야기하지만 서로의 노래를 배우려는 노력이 없다면 이 말은 반쪽 짜리”라며 “합창단으로서 다른 문화의 음악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이 펼친 공연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내 마음에 근심이 많도다’ 칸타타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이 작곡한 ‘주께서 말씀하셨다’로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간결했지만 깊이는 풍성했다. 3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 온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의 조화는 훌륭했다.

/사진 제공=한화클래식/사진 제공=한화클래식


‘주께서 말씀하셨다’ 공연은 소프라노와 알토, 베이스, 테너 등 독창자들이 자연스럽게 전체와 균형을 이뤄냈다. 2악장에서 알토 헬렌 찰스턴의 독창과 첼로의 조화가 감탄을 자아냈다. 3악장에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브로이어는 ‘구름에 떠다니는 목소리’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합창단의 투티(다 같이 부르거나 합주하는 것)가 도드라진 5악장은 화음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는 바이올린 현에 첼로의 현이 레이어를 더하고 소프라노들의 섹션 합창이 이뤄지는 9악장의 ‘그분께서는 길가 시내에서 물을 마시고 머리를 치켜드시리이다’에 이르러서 절정에 달했다. 최고의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이며 이는 잘 어우러진 합창에서 빛을 발한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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