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의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주관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컬리어스가 최근 진행한 본입찰에 지역 소재 시행사와 자산운용사 등 4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인수 희망가로 2000억 원 중반에서 30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26일 “이번주 중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매각 의사 결정을 위한 롯데 내부보고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2007년 오픈해 해외 명품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키며 지역 고급 백화점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9년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하며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연 매출은 한때 3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올 상반기에는 635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롯데백화점 전국 32개 점포 중 매출 순위가 29위까지 주저앉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의 부활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결국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센텀시티점의 매각이 본격화되며 롯데쇼핑(023530)의 부실 점포 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부진한 점포 10여곳을 두고 매각과 폐점 등 자산효율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롯데 측에서는 분당 물류센터, 안산 공장 등 8개 비영업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해당 유휴자산 가치는 약 500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매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점 매각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 상품기획(MD)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합개발을 통한 자산 밸류업 등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매각은 이러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