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과 합성 대마 액상을 대량 생산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A·B씨 등 제조책 2명과 판매책 등 9명을 구속하고 구매·투약자 10명을 포함한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인적이 드문 경기도의 한 단독주택을 빌려 방음부스를 설치한 후 마약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갖췄다.
이후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 원료 가루를 식용 색소와 혼합해 신종 마약인 메스케치논 알약 1만여정을 제조했다.
또 독일에서 국제택배로 받은 합성 대마 원료를 전자담배 액상과 섞어 합성 대마 액상 15ℓ도 만들었다.
이들은 메스케치논 알약과 합성 대마 액상을 비닐 포장해 야산 등지에 묻어두고 판매책들에게 위·경도 좌표를 알려주는 수법으로 유통했다.
판매책은 주택가 화단이나 계량기함 등에 마약이나 합성 대마를 숨겨두고 텔레그램으로 구매자를 찾아 가상자산을 받고 재판매했다.
특히 직접 원료를 구해 대량 생산함으로써 시중에서 알약 1개에 20만∼25만원에 암거래되는 메스케치논을 6분의 1 가격 수준인 3만∼4만원대에 판매했다.
폐쇄회로TV 영상 2500여 개를 분석한 경찰은 마약 공급과정을 역추적해 제조책과 판매책, 배달책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경찰은 신종 마약과 합성 대마를 제조한 단독주택을 급습해 시가 77억원 상당의 메스케치논 원료 가루 11.57㎏과 합성 대마액 10ℓ를 압수했다.
메스케치논 원료 가루 11㎏는 알약 5만4000정을 만들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이들에게서 마약 알약이나 합성 대마 액상을 구매한 이들은 대부분 20∼30대로, 무직·회사원·대학원생·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고 있었다.
경찰은 마약 제조 총책 등을 뒤쫓는 한편 구매자와 투약자 등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