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폭설이 쏟아지며 신기록을 쓴 가운데 29일까지 전국에 간간이 눈 또는 비가 내리다가 주말에는 잦아들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올해 역대급 ‘첫 눈’ 이 내린 배경에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기상청은 28일 수도권 적설 수준이 최대 40㎝에 달하며 서울과 인천에서 11월 기준 일최심적설(하루 중 눈이 가장 높이 쌓였을 때 높이)이 기상관측 이래 1위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용인 백암면에는 44.1㎝, 경기 광주는 43.6㎝, 서울 관악·경기 수원 등에는 39㎝가 넘는 눈이 쌓였다. 특히 용인 백암면에서는 이날 오전 60대 남성이 집 앞에서 눈을 치우던 중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번 폭설은 한반도 북쪽에서 정체한 절리저기압이 회전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유입시킨 여파로 발생했다. 특히 기상청 관계자는 찬 공기가 평년보다 2도 가량 따뜻한 서해를 지난 결과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눈구름이 높게 발달했다면서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많은 눈이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절리저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29일 오후까지 앞선 폭설보다 약한 수준의 눈·비가 전국에 오락가락 내리다가 토요일인 30일 새벽부터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맑은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0일에 전라권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릴 수 있다.
다음 주에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재차 눈이 올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2일 오후에 중부권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29일 예상 적설은 제주 산지 3∼8㎝(이른 새벽까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 1∼5㎝, 충청·전남동부내륙·경북남서내륙·경남북서내륙·울릉도·독도 1∼3㎝, 서해5도 1㎝ 미만이다.
기상청은 1일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맑은 날씨에는 내린 눈이 낮에 녹았다가 밤에 얼기를 반복하면서 도로 살얼음이 끼게 된다”면서 주말 사이 빙판길 등 교통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