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인공지능(AI) 융합사업을 담당해온 전략·신사업부문을 통합하고 미디어부문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 전환을 완성해 통신사 간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KT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 임원인사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기업간거래(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다. B2B사업을 총괄하던 엔터프라이즈부문에 AI 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해온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친다.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 분야를 총괄하며 고객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맡고 있는 안창용 부사장이 계속 조직을 이끈다.
회사는 미디어 분야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커스터머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해 ‘미디어부문’으로 신설한다. 미디어부문은 인터넷(IP)TV와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채희 전무가 미디어부문장으로 임명됐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은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하고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 컨설팅 기능을 강화한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 지원을 맡는 GTM본부와 차세대 정보기술(IT) 프로젝트 이행 등을 담당하는 TMO본부, MS 등 국내외 IT기업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SPA본부 등이 신설된다. 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이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을 맡는다. 아울러 내년 1월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업무를 전담할 네트워크 기술 전문회사인 ‘KT 넷코어’와 ‘KT P&M’도 출범한다.
KT는 이날 총 36명의 승진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KT와 그룹사에서 7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29명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최근 네트워크 관리 현장직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거나 전출을 신청하지 않은 잔류 인원 2500명에 대한 조직 개편안은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