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WTO, 사무총장 연임 확정…트럼프 2기와 갈등 우려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9일(현지 시간) 연임을 확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악연이 있는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의 연임이 국제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WTO는 이날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특별회의를 개최한 후 성명을 내고 “회원국 합의로 오콘조이웨알라 현 사무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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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태생인 오콘조이웨알라는 2021년 3월 아프리카 출신이자 여성 최초로 WTO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공식 임기는 2021년 8월부터였다. 이날 회의에서 WTO 회원국들이 유일하게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나온 그의 재임에 동의함에 따라 내년 8월부터 4년 간 새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그의 연임 여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2020년 말 그가 WTO 사무총장에 첫 입후보했을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이 반대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이어서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선출이 어렵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이듬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야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다.

트럼프 집권 2기도 그의 재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WTO 안팎에서는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늦었더라면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의 연임이 어려웠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후 미국과 WTO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와 무역 정책 등에 분명하게 반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보편관세에 대해 “무역 상대국의 보복을 촉발하면서 거래 당사국 양측 모두 실패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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