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하나銀, AI·전자화로 '수출금융 3無' 추진

■외국환 업무 무방문·무인·무서류화 목표

AI 서류작성 등 내년 상반기 출시

환어음 업무 자동화로 편의성 향상

내달 수입전자 선하증권 서비스도

무보와 1.5조 수출우대금융 지원

하나은행 본사 전경. 사진 제공=하나은행하나은행 본사 전경. 사진 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기업의 수출 서류 작성과 심사 자동화에 나선다. 궁극적으로는 수출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은행에 방문할 필요가 없고 복잡한 서류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며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3무(무방문·무인·무서류)화’가 목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수출금융 자동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AI 수출 서류 심사 서비스’와 ‘AI 수출 서류 작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출기업은 신용장의 조건에 따라 물품을 선적하고 거래하는 은행에 관련 선적 서류를 제출하고, 은행은 신용장과 선적 서류가 일치하는지 검토한 뒤 수출 대금이 입금되기 전에 이를 매입해 수출자에게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영세 중소 수출 업체의 경우 수기로 서류를 작성해야 해 불편을 호소해 왔다.

관련기사





하나은행은 AI가 서류를 작성하게 하면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서류 심사도 AI를 기반으로 진행하면 복잡한 수출환어음 매입 업무를 자동화해 보다 정확한 심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올해 6월 국내 은행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기술로 수출환어음 전산 자동화 서비스를 도입해 수출 서류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매입 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디지털로 추출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년 수출 서류 심사와 수출 서류 작성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출환어음 관련 모든 과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수입 전자 선하증권 서비스를 출시해 외국환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자 선하증권은 종이의 인쇄·운송·보관 비용을 크게 줄이고 수입 기업의 운송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하나은행은 올해 3월 글로벌 전자 선하증권 플랫폼인 ICE 디지털 트레이드와 수출입 서류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올해 3월 담보 여력이 부족한 수출기업의 원활한 보증서 발급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와 협약을 맺고 1조 5000억 원(수출여신 5100억 원, 수출보증료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출여신 5100억 원은 11월 완판됐다. 이 밖에 2007년부터 외환 및 수출입 업무 관련 컨설팅 행사인 ‘수출입 아카데미’를 매년 실시하며 거래 임직원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참석자들이 24시간 운영되는 국내 최대 규모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Hana Infinity Seoul)’을 직접 방문해 딜러들의 역동적인 외환 거래 현장을 참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출입 기업의 성장 주기별 맞춤 정책자금을 추천해 수출입 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환 은행 1등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