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과 돌봄 업무를 담당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6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2일 서울 용산구 학비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부터 여러 차례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 교직원의 41%를 차지한다. 급식과 돌봄을 비롯해 교무실, 과학실, 도서실, 상담실, 교육복지실 등에서 교사와 공무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비노조는 이번 파업에서 실질임금 인상, 임금체계 개선 협의 기구 마련, 급식실 노동 환경 개선, 방학 중 비근무자의 생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노동환경이 열악해 6개월도 버티지 못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으며 신규 채용 역시 미달 상태”라며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학교 급식실 조리 실무사 중 자발적으로 퇴사한 비율은 60.4%로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6개월 이내 퇴사한 비율도 2022년 17.3%에서 올해 22.8%로 증가했다.
학비노조는 전국 17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약 6만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6일 전국 초·중·고등학교 일부는 점심 급식으로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고 돌봄 업무에는 대체 인력이 투입될 전망이다.
학비노조는 지난해 3월 31일에도 같은 취지로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서울 시내 학교의 10.47%에서 급식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는 빵과 우유가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