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대구를 찾아 중도·보수 지지층 외연 확장에 공을 쏟았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으로 ‘우클릭’ 중인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이 정체를 나타내자 국회 내 정쟁에서 한 걸음 빠지는 한편 민생을 챙기는 모습으로 험지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 경제가 너무 나빠져서 안타깝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모두의 삶이 어렵지만 대구·경북을 포함한 지방의 어려움이 훨씬 더 크다”며 “대구가 어려운 것은 대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나라 전체 경제성장의 하강 그리고 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더해 수도권 일극 체제가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협력해 달빛내륙철도특별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경주APEC지원특별법도 얼마 전에 통과됐다”며 대구·경북에 대한 민주당의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 유치, 도시철도 4호선 건설 그리고 경북도청 후적지 문화 및 정보통신기술(ICT) 특구 지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예산과 관련해 정부 예산안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지원이 없다 보니 난항을 겪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빌려주기로 한 3조 원이 서민 경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나. 신공항 문제 등 다 해결하고도 남는 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산을 이렇게 쓰면 안 된다”며 “증액을 안 해줘서, 협상을 안 해줘서 살림을 못 하겠다는 것은 황당한 얘기”라며 “한두 달 사이에 정부 정책이 바뀐 건 아닐 테고 무능했거나 아니면 뭔가 다른 작전을 쓰다가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대구·경북을 찾아 민생 행보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에 몰두했다. 이 대표는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면담한 후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확대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음 주 민주당의 텃밭인 나주·광주를 찾아 농민 간담회·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집토끼 사수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