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포항에서 2일 부탄가스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화재가 발생해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부탄가스는 폭발력이 강해 화재 시 큰 인명·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9분께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 15층 뒤 베란다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27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화재로 집안에 갇혀있던 주민 9명이 구조됐고 주민 21명은 자력 대피했다.
이들은 연기 흡입, 두통, 호흡 곤란,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나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장비 57대, 소방관 105명 등을 동원해 진화를 벌였다.
이날 불은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 3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S맨션 4층에서 부탄가스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화재로 불이 난 세대 방에서 A(6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같은 방에 있었던 둘째 아들(21)은 전신 3도 화상을, 집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큰 아들(24)은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재 아들들 모두 심하게 다쳐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