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 밤하늘에서 달과 토성이 50년 만에 가장 가까워지는 천문현상이 관측될 예정이다. 두 천체의 거리는 시직경(겉보기 지름) 기준 0.3도로 보름달의 지름(0.5도)보다도 짧아진다. 이 같은 현상은 1974년 2월 4일 이후 처음 나타나는 것이며 다음 관측은 다시 50여년 뒤인 2075년 8월 20일에나 가능하다.
달·토성 근접 현상을 설명한 그림. 사진 제공=국립과천과학관5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8일 달·토성 근접은 남쪽 하늘 40도 이상에서 발생하므로 높은 산이나 빌딩이 없다면 맨눈으로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쌍안경이나 시야가 넓은 망원경으로는 한 시야에 달과 토성이 동시에 들어온다. 배율이 큰 망원경으로 토성을 본다면 토성의 고리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을 볼 수 있다.
두 천체의 근접은 공전궤도면 기울기 차이로 인해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구에 대한 달의 공전주기는 29.5일, 태양에 대한 토성의 공전주기는 29.5년이다. 달과 토성의 거리는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 관측자의 위도가 낮을수록 더 가깝게 보이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달이 토성을 가려 안 보이게 된다.
과천과학관은 8일 ‘달·토성 근접 특별관측회’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