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브래드 론커 “K바이오텍 작지만 기술력 강해…바이오계 삼성·LG 기대”

■브래드 론커 바이오테크TV 대표

오름·에이비엘·브릿지바이오 등 방문

알테오젠 등 플랫폼 비즈니스 인상적

韓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공략 목표

작은 내수시장이 되레 경쟁력 높여

산업 이해 높은 전문투자자 많아져야

브래드 론커 바이오테크TV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민 기자브래드 론커 바이오테크TV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민 기자




“한국 바이오텍은 작지만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억 달러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오름테라퓨틱 같은 사례가 한국에서 향후 몇 년 간 계속 나올 겁니다.”

브래드 론커 바이오테크TV(biotechTV)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테크TV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다. 지금까지 화이자·GSK·모더나·다케다제약 등 500여 명이 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브래드 대표는 지난달 20~26일 한국 바이오텍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GC셀·오름테라퓨틱·에이비엘바이오(298380)·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디앤디파마텍(347850)·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등 바이오텍 10곳을 방문했다.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뿐만 아니라 한국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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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대표는 “한국 바이오텍의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에 놀랐다”며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한국이 선두에 있는 기술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알테오젠(196170)의 SC 제형 기술 등 한국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기존 제품을 훨씬 더 나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오름테라퓨틱이 아주 작은 회사임에도 지난해 BMS와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일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아직 매우 작다. 하지만 브래드 대표는 이를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바이오텍의 특징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라며 “이중항체 ADC 등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이 작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게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브래드 대표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바이오는 9번 실패하고 1번 큰 성공을 거두는 산업”이라며 “산업 이해도가 높은 민간 전문 투자자들이 많아져야 투자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드 대표는 바이오계의 삼성·LG가 나와 한국 바이오 생태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두 기업이 있어야 한국 바이오 생태계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그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40여 년 전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현재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141080)를 이끄는 기업가가 된 것처럼 시간이 걸려도 한국 바이오산업은 어느 순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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