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추론 성능이 강화된 ‘o1 프로’를 무제한 사용 가능한 월 200달러 고가 요금제로 출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비용이 폭증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월 200달러 요금제 ‘챗GPT 프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200달러라는 가격은 기존 챗GPT 유료 구독료인 20달러의 10배에 달한다. 높은 요금만큼 서비스도 크게 늘었다. 9월 공개했던 추론 강화 모델 오픈AI-o1과 경량형인 o1 미니, GPT-4o, 음성 대화 모드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당시 공개했던 o1 프리뷰보다 한층 더 성능이 개선된 ‘프로’로 제공된다.
o1 프로는 오픈AI가 지금까지 공개했던 AI 모델 중 가장 성능이 높다. 경쟁 수학(AIME 2024)에서 4번 시도 중 4번 모두 정답을 맞추는 기준으로 o1 프리뷰는 37%, o1은 67%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o1 프로는 정답률이 80%에 달했다. 박사 수준 과학 문제를 푸는 GPQA 다이아몬드에서도 각각 58%, 67%, 74%로 o1 프로의 정확도가 더욱 높았다. 오픈AI는 “o1 프로는 기존 대비 수학, 과학, 코딩 전반의 까다로운 성능 평가(벤치마크)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며 “데이터 과학, 프로그래밍 및 판례 분석과 같은 분야에서 더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하며 포괄적인 응답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 o1은 학습이 아닌 ‘추론’에 사용하는 시간을 늘려 정확도를 높인 모델이다. 이런 이유로 답변을 내놓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오픈AI는 챗GPT 프로 구독자가 o1 프로의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작업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빠른 답변을 원할 경우 경량화 모델인 o1 미니를 사용하거나 기존 GPT-4o를 이용하면 된다.
o1의 일반 사용이 가능해졌으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은 부담이다. 오픈AI는 미국 주요 기관의 의학 연구자들에게 챗GPT 프로 보조금을 제공하고 포함되는 기능을 추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인 사용자보다는 기관·기업을 겨냥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와 경쟁사들이 더 나은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수익은 감소하고 있다”며 “고가 요금제가 더 나은 AI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