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계엄 선포 당시 자신을 체포하려는 '체포조'가 투입됐던 데 대해 항의했다.
앞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당 대표 등을 체포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것과 관련해서다.
한 대표의 항의에 윤 대통령은 ‘계엄군이 그랬다면 (정치활동 금지를 명기한) 포고령 때문에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에는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김기현·권성동·권영세·윤재옥·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들이 참석했다.
한편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대표 체포조 투입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전파를 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체포조가 한동훈 당 대표실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문을 여니까 쏟아져나오는 장면의 영상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 체포 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은 종북세력이니 야당 대표를 체포하려 했다’는 주장도 논리적 근거는 없지만 야당과 싸우는 여당 대표는 왜 체포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