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석 호텔롯데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차원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사업 효율성을 키우자는 것이다.
6일 호텔롯데는 정 신임 대표이사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후 첫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먼저 임직원들에게 정 대표는 “적극적인 소통으로 고충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리더십을 펼치겠다”며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실적 어려움에 최근 5년간 5명의 대표이사가 바뀌는 등 혼란이 발생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사업지원팀장,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롯데 그룹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다. 지난 1일 취임하면서 호텔사업부 대표이사와 함께 면세점·롯데월드를 아우르는 호텔롯데 법인 대표까지 맡았다.
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향후 네 가지 우선 과제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체질 개선,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호텔사업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내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며 “빠르게 실행하고 실질적인 일을 하는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경영과 별개로 그룹 지원도 정 대표가 맡아야 할 주요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유동성 우려 해소를 위해 L7과 롯데시티호텔 2~3곳의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매각 규모는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호텔롯데가 보유한 부동산 공시지가가 6조736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일부를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게 롯데 측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