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완도~동제주 초고압직류송전(HVDC) 인프라 준공으로 전력계통 안정화는 물론 연간 200억 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6일 밝혔다.
한전은 이날 제주 동제주변환소에서 ‘완도-동제주 HVDC 건설사업 준공식’을 열어 육지와 제주 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한전이 2016년 12월 착수한 이번 사업은 완도~동제주 간 해저 98km를 전력케이블로 연결하는 게 골자다.
완도~동제주 HVDC는 지난해 12월 해저케이블 설치, 올해 9월 변환설비 설치와 시험 완료 후 2개월간 시운전 끝에 지난달 말 개통됐다. 이로써 육지에서 제주로의 전력공급 용량이 360MW에서 600MW로 확대돼 공급 예비율은 14.3%에서 30.8%로 대폭 상승하게 됐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육지와 분리된 소규모 전력계통이라 관광산업 성장과 지역 개발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을 기존 자체 발전 설비만으로 감당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전은 “HVDC 전력공급 용량 확대로 제주도 내 비싼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구입량을 줄일 수 있어 연간 약 200억 원의 전력구입비 절감이 기대된다”며 “전력계통 취약지역인 완도의 전력공급 선로를 환상망으로 구축하게 돼 전력공급 신뢰도 또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완도-동제주 간 HVDC가 제주도 전력망 안정화와 정부의 무탄소에너지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용량 HVDC 기술 국산화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