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때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계엄군 사령관들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비상계엄령을 직접 실행에 옮긴 이른바 ‘육사(육군사관학교) 출신 4인방’의 핵심으로 꼽히는 군정보수사기관인 국군방첩사령관의 직무대리에 또다시 육사 출신이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6일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 상황 관련 주요 직위자인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이상 육군 중장) 등 3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은 직무정리된 3명의 사령관의 직무대리도 임명했다. 현 지작사령부 부사령관인 김호복(3사27기) 육군 중장을 수도방위사령관에,현 육군교육사령부 교육훈련부장인 박성제(학사 17기) 육군 소장을 특수전사령관에, 현 국군방첩사령부 참모장인 이경민(육사 50기) 육군 소장(임기제)을 방첩사령관에 방첩사령관에 지정했다.
수방사령관과 특전사령관 직무대리는 각각 육군3사관학교 출신과 학사장교 출신으로 교체했지만, 방첩사령관 직무대리만 육사 출신을 그대로 임명했다.
이경민 방첩사령관 직무대리는 육사 50기 출신으로 올해 하반기 장성 인사에서 소장 5차 임기제로 진급했다. 현 보직은 방첩사령부 참모장으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이어 2인자 자리를 맡고 있다. 방첩사 보안처장(준장) 등을 역임했다.
군 관계자는 “이경민 방첩사령관 직무대리는 방첩사에 오랜기간 근무한 방첩분야 전문가로서 어수선한 방첩사 조직을 수습하고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적임자로 평가 받아 장관 직무대리께서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