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5000만 원대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0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리얼투데이가 분양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최고치이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연간 평균 분양가(3667만원)보다 38.1% 높은 수준이다. 1년새 3.3㎡당 분양가가 1400만원 가까이 뛴 것이다. 또 2015년의 1997만원과 비교하면 분양가는 10년 새 2.5배 올랐다. 특히 올해 광진구의 평균 분양가가 1억1640만원으로 연간 174.1%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는 4246만원이었다.
이는 광진구에 전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포제스한강'이 분양한 영향이 크다. 광장동 옛 한강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포제스한강의 분양가는 3.3㎡당 1억3880만원이었다. 이어 송파구 52.6%, 영등포구 48.7%, 성동구 31.7%, 강동구 27.5%, 은평구 26.9% 등의 순으로 분양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를 반영하듯 올해 분양시장에선 각 자치구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물량이 잇달아 나왔다.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7563만원),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6893만원), 송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5496만원) 등은 각 자치구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가파른 분양가에도 서울 분양시장은 호황을 이어갔다. 올해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22.4대 1로, 지난해(56.9대 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전국 평균 경쟁률 12.9대 1과 비교하면 약 10배 높은 수준이다. 신규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 3구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시세 차익을 노린 청약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서울 불패'라는 인식 속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모두 집중된 것도 영향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서울의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리얼투데이의 한 관계자는 “건설비 상승과 신규 주택 공급 부족으로 내년도에도 서울 분양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인기 지역은 높은 수요로 고분양가에도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