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036460)가 최신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본사부터 협력 업체까지 안전을 최우선 경영 원칙으로 설정하고 신뢰받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장비를 대대적으로 도입하면서 안전관리 체계를 한 단계 개선했다. 구체적으로 충남 당진에 위치한 생산기지 건설 현장에 근로자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CCTV와 기상 상황 등 작업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을 감지하는 강풍 경보 및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비상 상황 발생 시 가스공사가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SMART 안전 통합관제센터’로 실시간 알림을 송출해 즉각적인 안전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작업 현장 모니터링을 통합관제센터 중심으로 일원화해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위해 요소 발견 시 경고 방송 및 긴급 출동을 시행해 ‘안전 조치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이러한 스마트 안전 관리 체계를 통해 지난해 현장에서 201건의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감지해 예방 조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현재 운영하고 있는 326개의 스마트 안전 장비를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빈틈없는 현장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된 만큼 가스공사는 소규모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작업 특성에 맞춘 스마트 안전장비 대여 사업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전국의 생산 기지와 관리소를 방문해 현장 안전 실태와 현황을 점검하고, 중대재해 예방교육을 시행하는 등 안전경영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안전관리 주체로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고 근로자 안전 대응 역량을 향상시켜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안전 문화 확산 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스공사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그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해외 사업들이 결실을 맺으며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3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은 1조 8270억 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1조 5534억 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미수금 확대부터 2023년 당기순이익 적자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배당 재개 가능성아 높아지고 있다”며 “미수금 감소, 차입금 축소, 배당 지급 등 회사 정상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비상 계엄 선포·해제와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4분기 실적이 변수로 남아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동해가스전 이슈는 기본적으론 중립적 시각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앞으로 시추나 개발 등의 진행 상황에 따라 큰 주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어 이슈에 따른 적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