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와이어&케이블(W&C)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초 범용 제품 수익성 악화로 석유화학 업계가 적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최근 폴리올레핀(PO) 사업부에서 조직을 떼어내 W&C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케미칼 부문은 크게 PO 사업부와 폴리염화비닐(PVC)을 주력으로 한 화성 사업부로 나뉘었는데 여기에 W&C 사업부가 추가돼 3개 사업부가 만들어진 것이다. W&C 신임 사업부장에는 카를로 스칼라타 전 프리스미안 최고사업책임자(CCO)가 영입됐다. 이탈리아 기업인 프리스미안은 세계 최대 케이블 제조 업체다. 카를로 신임 부장은 20년간 프리스미안에서 근무하며 영업과 사업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유럽 지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중국, 호주 지역 사업을 담당한 바 있어 해외 시장 진출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세계적인 전력망 확대로 인한 수요 급증 전망에 따라 초고압케이블 소재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로 꼽고 집중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급 케이블용 가교폴리에틸렌(XLPE)과 해저케이블용 XLPE 등이 주력이다. XLPE는 폴리에틸렌(PE)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열에 견디는 성능을 향상시킨 고순도 절연 제품으로 주로 전력케이블의 송전효율과 내구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한화솔루션은 송전망 용량 확대 추세에 맞춰 기존 XLPE를 개량해 성능을 높인 차세대 초고압급 소재(SEHV)도 개발했다. 최대 550㎸의 초고압 케이블에서도 안정적인 송전 품질 유지가 가능해 현재 상용화된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인 500㎸급 케이블에 쓰일 수 있다.
글로벌 초고압케이블용 XLPE 시장은 연 평균 7%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고압케이블 소재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61% 증가했다. 오스트리아의 보레알리스, 미국의 다우에 이어 세계 3위의 XLPE 생산능력(11만 톤 규모)을 갖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