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가 장중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일)보다 41.84포인트(1.72%) 내린 2386.32로 떨어져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장중 가장 낮은 수치로 내려갔다. 이는 이른바 ‘블랙먼데이’로 불렸던 글로벌 증시 대폭락 때인 8월 5일(2386.96)보다 더 낮은 수치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4.24포인트(2.15%) 내린 647.09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40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24억 원, 77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19.2원)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증시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 국면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 자체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탄핵 가결 시 오히려 주식 시장은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하며 낙폭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에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