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AI 은행원’이 대출 상담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길이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개 금융회사의 10개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현행 감독 규정에 따라 금융사 내부 정보처리 시스템과 인터넷 간 연결은 제한되지만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 한해 빗장을 풀어준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지정 건 이외의 나머지 신청 건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혁신금융심사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특정 금융상품의 수익률과 시장 흐름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생성형 AI 투자 및 금융지식 질의응답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외국인과 고령층 고객 전용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외 카카오뱅크는 금융상품 이자나 환율 등을 계산해주는 ‘대화형 금융 계산기’를 출시한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088350) 등 보험업권은 보험 설계사가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권유할 수 있도록 ‘세일즈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데 생성형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KB증권과 NH증권은 맞춤형 실시간 시황 정보 서비스와 자산관리 대화형 서비스를 각각 출시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신청이 141건이나 될 정도로 많이 접수됐다”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규제 개선 혜택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이 신속하게 지정된 혁신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고 탄탄한 보안 체계하에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