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가 발생한 배경에는 ‘3명의 김씨’가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보도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심야에 발표한 비상계엄령은 44년 만에 단행된 초유의 사태였다”며 “집권 여당조차도 예상치 못한 이번 계엄령의 배후에는 '3인의 김(金)씨'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아래는 분석 내용
첫 번째 인물은 김건희 여사다. 대통령 부인에 대한 야당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윤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되고, 주가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은 "더 이상의 추가 의혹 제기를 막아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청와대 경호처장을 지낸 김 전 장관은 충암고 선배로서 윤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계엄령 발령의 실질적 주도자로 지목된다. 대통령 선거 때부터 안보정책을 자문해온 김 전 장관은 "지금이 적기"라며 윤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 번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북한이 최근 개정 헌법에서 한국을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동맹을 맺자 윤 대통령은 이를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했다. 여기에 야당이 대통령실과 국정원의 특별활동비를 전액 삭감하면서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계엄령 발령 과정에서는 충암고 인맥이 핵심 축을 이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기무사령관 등 주요 실행자들이 모두 충암고 출신이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좁은 인맥을 중심으로 한 밀실 논의가 세계를 놀라게 한 계엄령의 실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