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될 우려가 컸던 철도 파업이 극적으로 풀릴 상황을 맞았다. 철도 노사는 파업 닷새 만에 교섭을 재개한다.
9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사측인 한국철도공사는 10일 오전 중단됐던 임금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 지 5일 만이다.
철도노조의 요구 사항은 정부 임금 가이드라인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 노사 합의에 따른 다른 공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 인력 감축 중단 및 충원, 4조 2교대 승인 등이다. 노사는 이 안들을 두고 7월부터 8차례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철도 노사는 교섭 재개 명분과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서로 먼저 대화 제안이 오기를 기다린 탓이다. 대화 재개가 어려운 외부 변수도 있었다. 사측은 노조가 원하는 실질적인 예산권을 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의 교섭 참여를 반대해왔다. 노조 입장에서는 상급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내건 ‘정권 퇴진 때까지 총파업 방침’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노사의 대화 돌파구는 더불어민주당이 마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 철도회관 철도노조 사무실에서 철도노조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후 민주당은 노조와 사측, 정부의 교섭을 중재하기로 했다. 철도노조는 교섭뿐만 아니라 철도 운행 정상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노사가 10일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다면 파업은 즉시 중단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도 6일 극적으로 임금 및 단체 협상이 타결돼 예고됐던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