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신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오늘(10일) 취임했으나 KBS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10일 박 신임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 영상을 통해 "지난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가 위협받았다"며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공영방송이란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그리고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KBS 최대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총파업에 나섰고 노조원 약 700여 명이 본관에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박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취소됐다.
박 신임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S 기자로 입사해 런던 특파원, 사회2부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부터 '뉴스9' 앵커로 등장했다.
그는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파우치'라고 표현해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사흘에 걸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고 윤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안을 재가했다.
한편, KBS 노조는 박 신임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임명동의제 파기 등에 항의하고자 하루 총파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