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범용(레거시)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올 4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여기에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업체의 추격까지 더해져 목표주가를 7만 5000원으로 하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는 레거시 반도체 가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을 고려해 실적을 하향 조정한다”며 올 4분기 삼성전자가 매출 79조 7000억 원, 영업이익 9조 6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이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239.2% 증가한 수치다.
그는 “수요 부진과 비용 상승으로 디바이스경험(DX)과 디스플레이(SDC) 부문 부진이 예상된다”며 “반도체(DS) 사업부는 파운드리 부진과 레거시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예측되나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형 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영향력이 커지는 점도 불안 요소다. 류 연구원은 “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에 대한 우려가 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과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모멘텀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7만 5000원으로 16.67% 하향했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