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회담에서 만나 러시아 아우루스 리무진을 운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을 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지원받기로 했다는 주장을 확인했다. 이로써 북한의 노후화된 무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군사매체 워존 등의 보도에 따르면 퍼파로 사령관은 앞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에서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미그(MiG)-29와 Su-27 수호이 전투기를 지원받기 위해 협상 중이며 일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북한 전투기 지원 가능성은 그동안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됐지만 퍼파로 사령관이 정보를 확인하면서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 퍼파로 사령관은 미그-29와 수호이-27 전투기가 러시아의 신형 5세대 전투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뛰어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 전투기를 지원받음으로써 군사력을 그만큼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북한 공군은 전투기 400여대, 경폭격기 80여대, 수송기 2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 노후해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워존에 따르면 북한 공군이 보유한 무기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이 미그-29와 수호이-25이다. 따라서 워존은 러시아가 새로 제공하는 전투기는 북한 공군력의 현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존은 또 러시아의 전투기 제공으로 당장 한반도의 전력 균형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방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한국으로서는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미그-29와 수호이-27 기종의 북한 이전 과정이 간단치는 않을 전망이다. 또 북한군이 미그-29는 다뤄본 경험이 있지만 수호이-27은 아직 운용해본 적이 없어 조종과 정비에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퍼파로 사령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잠수함 관련 기술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과 잠수함 기술은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와 직결되는 까닭에 한반도 안보 불안을 우려하는 한국, 미국, 일본이 민감하게 주시하는 기술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