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의 주동자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을 더 이상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륙아주는 11일 "오늘 김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 입회를 끝으로 김 전 장관 및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변호인을 사임한다"고 말했다.
대륙아주는 김 전 장관이 8일 새벽 검찰에 처음 출석할 때부터 조사에 입회해 변호를 담당해왔다. 대륙아주가 변호를 그만 둠에 따라 김 전 장관은 새로운 변호사를 선임하고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은 뒤 긴급체포됐고, 서울중앙지법은 10일 밤 그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그를 다시 불러 5시간 동안 조사하는 등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을 통해 사태의 '정점'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등 주요 피의자들의 내란 혐의 입증에 연일 주력하고 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전날 오후 11시 52분께 서울동부구치소 거실 내 화장실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저지됐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에 내란을 공모한 것으로 적시돼 사실상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지목된 윤 대통령 역시 자신을 향항 강제수사와 향후 탄핵심판에 대비해 법률대리인단을 꾸리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검사 출신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포함해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법조인을 중심으로 변호인단 구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SNS에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변호 요청을 받은 사실도 없고, 변호를 자청하거나 맡기로 수임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