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이 유상증자를 통해 17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2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분야 신사업의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 9~10일 진행한 유상증자 일반 공모청약에서 4398.3%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주 총 22만1412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 공모에서 973만8406주의 청약 주문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당 3만850원의 가격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9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주발행 규모는 총 567만 주다. 기존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지난 4~5일 진행했다. 기존 주주, 우리사주조합, 일반 공모를 포괄한 전체 유상증자 청약률은 267.8%으로 집계됐다.
이번 유상증자 주금납입일은 12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총 1749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자금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량 투입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모집한 자금의 절반인 900억 원을 2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신사업 추진을 위해 투입할 방침이다. 2차전지 분야에는 총 6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양극재 소성용 도가니 및 첨가제(도판트) 제조를 위한 설비 투자에 200억 원, 전해액 첨가제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400억 원을 쓸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에는 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정용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현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전공정용 재료와 패키징 공정 소재에 대한 개발을 마무리하고 일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차세대 반도체 공정 소재 개발을 착수해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번에 모집한 자금을 바탕으로 샘플 테스트와 준양산 라인 구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밖에 기존 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600억 원을 투입한다. 온실가스 처리 핵심소재인 허니컴 촉매 생산설비 구축과 차세대 케미컬 필터 생산설비 구축 등에 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했다”며 “최근 준공한 초평사업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분야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