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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반도체 종합 서비스' 수익성 높인다

에어플러스·에센코어 편입 완료

칩·모듈 재활용 등 서비스 강화

AI 관련 메모리 매출 확대 기대

용인 클러스터 산단 조성 순항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반의 사업 모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높은 기술력, 안정적 공급을 위한 고객사의 접근성이 중요해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이던 반도체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은 물론 기반시설 확충, 환경 서비스, 리사이클링 등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하이테크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올해 11월 그룹 내 산업용 가스 기업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인 에센코어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완료한 뒤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우선 인공지능(AI) 생태계 활성화에 대응하는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수행하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은 물론 △기반시설 확충 △환경 서비스 △리사이클링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질소와 산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한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기업에서 나오는 비정형 제품을 기반으로 모듈 반도체나 메모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기존 환경 플랫폼 자회사 리뉴어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한 폐수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또 다른 자회사 SK테스는 불량품이나 폐제품을 리사이클링하거나 추가 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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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기반시설 중 하나인 전기공급시설 구축을 위해 회전식 터널 굴착장비(TBM)가 투입되는 모습.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기반시설 중 하나인 전기공급시설 구축을 위해 회전식 터널 굴착장비(TBM)가 투입되는 모습.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는 약 416.5㎡(126만 평) 규모 부지에 전력 및 공업용수 공급, 도로 건설 등을 비롯한 기반시설 공사까지 포함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10월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조성 예정인 SK하이닉스와 협력화 단지, 기타 시설에 필요한 2.83기가와트(GW)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공급 시설(터널식 전력구)의 관통식도 열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사용된 뒤 배출되는 공업용수 등의 정화·처리에도 자회사 리뉴어스의 역량이 활용된다. 리뉴어스는 수처리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처리 후 방류되는 하·폐수를 더 많이, 더 저렴하게 재이용하는 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CSRO)에 대해 특허와 녹색기술인증도 획득했다.

하·폐수 재이용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 제2차 물 재이용 기본계획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하수 재이용률은 15.5%, 폐수 재이용률은 9.1% 수준에 불과하다. 2035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하루 약 133만 톤의 공업용수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센코어의 성장도 예상된다. AI 열풍으로 데이터 저장 및 처리 관련 메모리 반도체 제품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저장 용량과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도 늘고 있다. 에센코어 역시 SSD 판매량 증가를 비롯해 메모리 제품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에센코어는 이에 따라 AI 응용 프로그램의 강도 높은 요구를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칩과 기술을 집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는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축적한 포트폴리오의 총체”라며 “우량자산 편입 효과를 극대화해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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