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몽규 현 회장의 4선 연임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허 전 감독은 13일 성명을 내고 공정위 심사에 대해 "공정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 회장이)각각 3선, 4선에 각각 도전해도 될 만큼 공정하고 바르게 협회를 이끌어왔느냐"면서 "이들의 무능과 도덕성은 더 이상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지만, 공정위만큼은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비공개 회의에서 정 회장의 4선 연임 도전 신청을 승인했다. 체육회 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포상 여부 등의 항목을 평가한 뒤 최종적으로 정 회장의 선거 출마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감독은 체육회 공정위가 심사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점과 김병철 공정위원장이 정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조속히 심사평가표와 위원명단을 공개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자격을 갖춘 위원으로 다시 공정위를 구성해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의 연임 승인으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 허 전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축구협회장 선거를 경선으로 치르는 건 정 회장이 처음 당선됐을 때인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첫 번째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과 경쟁한 바 있다. 이후 2선과 3선 때는 홀로 입후보해 회장직을 이어갔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25~27일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새 회장은 내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임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