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경거망동 하지 말고 모든 국정 사안을 국회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온전치 못한 권한대행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총리든 경제부총리든 이 정부의 대통령 권한대행은 결정적 흠결과 치명적 하자를 안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내란 방조 피의자이면서 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법률적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 마디로 온전치 못한 권한대행”이라며 “오히려 부끄러운 줄 알라”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국민 누구도 이 정부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권력을 맡긴 적 없다”며 권한대행과 내각에 네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경거망동 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백척간두 위기에서 그들이 비겁하게 협조하고 방관하고 침묵할 때 중심 잡고 제 역할 한 것은 국회밖에 없다”며 “현재 내각은 독립적 권한을 행사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한대행과 내각은 국정 모든 사안을 국회와 논의 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권한대행 내각의 최우선 임무는 12·3 내란의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일”이라며 “내란 주역들의 신속한 체포와 구속 수사에 철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권한대행 체제에서 거부권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중론이 모아진 사안은 국회를 중심으로 새 해법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지사는 독일 유학 도중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도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항할 야권 잠룡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