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003530)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D램, 낸드 수요 둔화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사업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과 모바일경험(MX)에 대한 우려로 내년 실적 추정치도 하향했다. 이에 목표주가도 기존 9만 원에서 7만 3000원으로 내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D램과 낸드 출하 증가율이 각각 -8%, 0%로 기존 추정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바일, PC 등에서의 수요 부진이 예상 대비 심화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3분기에 이어 DS 부문 성과급 충당금과 감가상각비 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고, 비메모리 분야에서 유의미한 적자 축소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조 6000억 원에서 8조 4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실적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예상 영업이익도 기존 46조 원에서 35조 1000억 원으로 하향한다”며 “DS와 MX 부문 이익 조정에 따른 것으로 DS는 기존 25조 6000억 원에서 16조 7000억 원으로, MX는 기존 11조 8000억 원에서 9조 7000억 원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S의 경우 전통 수요처 부진 심화를 고려해 가격 전망을 더욱 보수적으로 수정했으며 MX는 부진한 전방 수요와 부품 비용(BOM Cost) 상승에 따른 수익성 둔화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실적 전망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도 9만 원에서 7만 3000원으로 18.89% 내렸다. 김 연구원은 “내년은 전사 실적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DS와 MX 사업부에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되는 부분도 없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