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컨설팅이 각 산업계 인공지능(AI) 도입률이 9% 남짓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PwC컨설팅은 17일 ‘AI 시대를 견인하는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고 “AI와 직결된 메모리, 차량용 소프트웨어, 맞춤형 등 고성능 반도체가 향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7% 많은 6420억 달러로 성장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챗GPT 등이 등장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특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전용 반도체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GPU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그 수혜를 입으면서 해당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억 달러에서 2028년 38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 기간 성장률이 연평균 58%에 이르는 셈이다.
보고서는 또 차량용 반도체에 대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등장하면서 최근의 차량이 전자 부품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율주행 성능을 적용하면서 온디바이스(기기 내장) AI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었다.
보고서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능이 고도화하면서 맞춤형 반도체의 중요성도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영상 등 각종 콘텐츠가 증가하고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센터 서버용 맞춤형 집적회로(IC)의 시장 규모는 현 100억 달러 수준에서 2028년 24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AI 시대에 선도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성능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과 이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의 역량·시스템을 제시했다. 범용균 PwC컨설팅 글로벌 반도체 리더는 “AI 시대 반도체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