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가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지난해보다 19% 정도 성장했다며 내년에도 집적회로(IC)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산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정KPMG는 17일 ‘반도체 산업 6대 이슈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9% 성장해 약 626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시장이 올해부터 메모리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세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지난해보다 81% 성장했고 내년에도 IC 중심으로 확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중국 경기 둔화로 감소했던 한국 반도체 수출도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52.2%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해당 기간 78.9%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AI, 전력 반도체, 첨단 패키징(후공정) 기술 등의 혁신 요소가 반도체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시대를 맞아 고성능 반도체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가속기와 결합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섦ㅇ했다.
전력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 고전력 소비 시설이 증가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또 첨단 패키징 기술이 고성능·소형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보고서는 나아가 국내외 AI 반도체에 특화한 팹리스(설계)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AI, 전력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되는 점도 최근 주요 동향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 성공으로 미중 갈등과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도 주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 규제 동참 압박 등으로 국내 반도체 전후방 산업이 시장 기회를 일부 잃거나 불확실한 상황에 빠질 우려가 있지만 새로운 공급망 형성과 시장 재편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염승훈 삼정KPMG 테크놀로지 산업리더 부대표는 “다양한 산업에 대한 AI 기술 적용 본격화, 이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기업 간 협업·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첨단 반도체 기술 역량과 전체 가치사슬에 걸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