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폭탄이 폭발해 러시아군 핵 부대 사령관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17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랴잔스키 대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입구에서 전기스쿠터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져 러시아군 고위 장교인 이고르 키릴로프 장군과 그의 보좌관 등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키릴로프 장군은 러시아군 핵·화학·생물학 무기 방호를 담당하는 특수부대인 화생방 방어부대(RKhBZ)의 사령관이다.
키릴로프 장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와 서방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꼽혀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6일 키릴로프 장군을 우크라이나 전쟁 중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법원에 기소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키릴로프 장군의 명령으로 화학무기가 사용된 사례는 4800건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역시 10월 키릴로프 장군이 대(對)우크라이나 화학무기 사용을 지휘했다는 혐의 등으로 제재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