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탄핵 직전 대규모 인사 놓고 이복현·野의원 설전

10일 이복현 임기 6개월 남기고

금감원 부서장 75명 중 74명 교체

野김현정 “인사 사유 다시 보고하라”

李 “보고 드릴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최근 임기를 약 6개월 남기고 단행한 금감원 대규모 인사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야당 의원과 “적절했다”며 설전을 벌였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금감원이 탄핵 정국서 전례 없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현실적으로 내년 9~10월쯤 가야 (새로운) 금융당국 리더십이 ‘셋업’이 될 것인데 (지금부터) 10개월 동안의 시장 관리가 중요해서 적절한 인사들을 조치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앞서 금감원은 지난 10일 사실상 부서장 전원을 물갈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 부서장 보직자 75명 가운데 74명을 교체한 것이다. 공채 1기로 구성됐던 주무 부서장은 공채 1~5기 직원으로 채워져 기수가 대폭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1972년생인 이 원장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린 1972~1975년생이 대부분이었다.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 초까지다.

김 의원은 “사기업에서도 이렇게 인사를 하면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데 몇개월이 걸린다”며 “탄핵이 가결되기 전에 임기도 얼마 안 남은 사람이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교체한 것은 대단히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해당 업무를 맡은 팀장을 국장으로 올려서 업무의 연속성이 유지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금감원 내에서 인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지 아는가”라고 질책하자 이 원장은 “인사야 어차피 말이 많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이 원장이 김 의원의 질의 중간에도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자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질의가 다 끝나면 답변하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인사 사유에 대해 정확하게 다시 의원실에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인사 관련해서 제가 꼭 보고드려야 하는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제가 인사 조치를 안 했으면 앞으로 10개월 동안 계속 (경제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고 항변했다.


김남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