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방파제 쌓는 국민연금…전략적 환헤지 추가 연장

19일 기금위에 연장 안건 상정

해외투자 자산 최대 10%까지

환헤지 확대 가능…환율안정 효과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자산의 환헤지 규모를 10%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임시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환율 안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본지 12월 11일자 1·3면 참조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9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올해 말 종료되는 ‘전략적 환헤지’를 1년 더 연장하는 안을 의결한다. 전략적 환헤지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투자 자산의 10%를 환헤지하는 운용 전략을 뜻한다.



2022년 11월 기획재정부 요청으로 도입됐는데 아직까지 적용된 적은 없다. 발동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특정 수준을 돌파할 경우 자체적으로 가능한 수준(5%)을 넘어 최대 10%까지 환헤지 비율을 높여야 한다. 시장에서는 발동 조건을 1400원대 후반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연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간 종거래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5.5원으로 9일(1432원) 이후 8거래일 연속 14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사실상 전략적 환헤지가 가동하는 조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늘리면 외환시장에 달러가 풀려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된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방식은 선물환에서 매도 포지션을 잡거나 실제로 달러를 파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은 4855억 달러다. 환헤지 수준 추가 상승 시 시장에 공급되는 외환 자금은 486억 달러로 추산된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자금의 달러가 시장에 나오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고환율을 잠재우는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외환 당국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방안도 기금위에서 논의될지 주목된다. 6월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를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확대했다. 아직까지 실행된 외환스와프 규모는 한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스와프 기한도 올해 말까지여서 외환 당국은 국민연금이 환헤지 실행을 결론 내는 대로 기간 연장과 규모 확대 관련 논의에 빠르게 착수할 예정이다.

세종=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