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이 시의회에서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4차 담화문’을 그대로 읽어 논란이 됐다.
19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제32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정채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의 담화문을 읽었다.
정 의원은 “5분 발언이 시의회에 맞지 않는 야당 의원들의 일방적인 내용으로 파행을 겪었다”면서 “고민하던 가운데 조금 전 윤 대통령께서 담화를 발표하시며 이 사태(계엄)의 원인이 된 내용을 말씀하셨다. 이 내용을 읽겠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를 꺼내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탄핵 남발로 국정을 마비시켜 온 것” 등의 비판이 포함된 윤 대통령의 담화문을 읽었다. 그러던 중 발언 제한시간 5분이 초과돼 마이크가 꺼졌다.
이는 앞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원석 의원이 “윤 대통령은 즉시 하야하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회의는 20여분 간 중단됐다. 이후 회의가 속개돼 전 의원이 자유발언을 이어가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회의는 파행을 빚었다. 부산시의원은 총 46명이며 국민의힘 소속이 42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2명이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박종철 의원도 비상계엄령 선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상계엄을 적극 지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에 부산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